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10주년을 맞았습니다. 학비노조 10년의 역사는 진보당과 함께해온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당원들이 조합가입서를 들고 수많은 학교에 직접 방문했고, 조합가입서를 받으면 나의 일처럼 기뻐했습니다. 2천 명에서 시작한 노동조합은 6만 조합원이 되었습니다. 10살 생일을 맞은 학비노조의 박미향 위원장을 만나 10년의 역사와 10주년 행사, 진보당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진보당 당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위원장 박미향입니다.
2011년 3월 1일부터 초등학교 조리실무사로 일하기 시작했으니 10년을 학비와 함께 한 것 같습니다. 5기 지도부선거 끝나고 위원장으로 본조 올라오기 전까지 경기지부장을 1기부터 4기까지 했었습니다.

 

10년 동안 학비와 함께 하셨는데, 어떤 일들이 기억에 많이 남으세요?

첫 파업, 첫 삭발, 첫 단식 등 처음 마음먹고 투쟁했던 기억들이 많습니다. 2012년 11월 처음으로 파업을 결정하고 조직화 하는데 다들 설레기도 하고 두려워 했습니다. 노조 가입도 처음이고, 투쟁도 처임이고. 간부들은 얼마나 나올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파업 당일 한 사람 두 사람 모이기 시작하는데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파업이라는 사회적 시선 때문에 조합원들이 주변 시선도 신경 쓰이고 두려워 하잖아요. 그런데 당시 이정희 대표가 ‘도시락데이’ 라는 것을 만들어 국민의 응원 받는 투쟁으로 만들었어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보게 되었죠.

지금 생각해도 감동이었고 총파업을 조직하고 지지해준... 그때는 민주노동당이었죠. 당원들께 정말 감사했습니다.

박미향 위원장이 돌봄노동자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박미향 위원장이 돌봄노동자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위원장님의 긴 머리를 본 적이 없습니다. 계속 삭발해서 그런 것 같은데요, 삭발은 몇 번 하셨나요?

5번 했습니다. 원래 스타일이 단발인데 단발보다 좀 더 짧은 것 뿐이죠. 2013년 첫 삭발을 시작으로 5번이니 2년에 한 번씩 하는 것 같네요. 2013년 첫 삭발 할 때 다들 많이 울었습니다. 여성들이 삭발하는게 쉽지 않았지만 저나 함께 삭발했던 당시 지부장님들은 망설임없이 결심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는 조합원들이 단결하여 싸웠기에 지금의 학비노조가 있는 것 같습니다.

 

2021년 학비의 중점 사업은 무엇인가요?

노동조합의 간부 조직 체계를 더 튼튼히 해나가기 위해 ‘세상을 바꾸는 500간부 실천단’을 중심으로 비정규직 신분 철폐 총파업 성사, 집단교섭 승리, 교육공무직 법제화, 2년차 돌봄투쟁 성과 도출과 의제별 투쟁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진보당을 통한 노동자 정치세력화도 중요한 사업 중 하나입니다.

 

4월2일 학비의 10주년 생일잔치가 있었습니다. 행사 어떠셨는지 이야기 좀 해주세요.

노조 만들고 온갖 투쟁 생각도 나고, 지난 10년의 시간들을 생각하며 참여했던 간부들이 많이 울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조합원들이 모여 10년 생일을 축하도 하고 격려해주는 자리였다면 더 좋았을텐데 코로나로 인해 모이지 못한 아쉬움도 있습니다.

학비노조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박미향 위원장이 10주년 기념 비전선포를 하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학비노조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박미향 위원장이 10주년 기념 비전선포를 하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비정규직 철폐, 10년의 큰 걸음, 우리가 가면 길이 된다” 앞으로 학비가 가는 길은 어떤 길인가요?

노동조합 강화, 민주노총 강화, 그리고 집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합원이 노조를 통해서 노동자로서 자기 삶을 스스로 주동해 나갈 수 있고 전체 조합원들의 이해와 요구를 투쟁을 통해 변화 발전해 나가게끔 더욱 튼튼한 노동조합으로 거듭나는 것, 그 힘으로 전체 노동자를 대변할 수 있는 노조로서의 역할도 학비노조가 하려 합니다.

무엇보다 전 조합원이 당원화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 노조가 정치활동이 우선시되어야 하는지, 노동자 진보집권이 왜 필요한지 조합원들과 함께 만들어 가려 합니다. 그래서 조합원이 정치의 주체로 나서게끔 노력 합니다.

학비노조 캐릭터 분홍이의 홍보대사 위촉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학비노조 캐릭터 분홍이의 홍보대사 위촉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10주년을 맞아 캐릭터 분홍이를 홍보대사로 임명하셨던데 소개 해주세요.

분홍이를 홍보대사로 위촉했습니다. 캐릭터 분홍이는 ‘종’의 모양을 하고 있는데, 학비노조 마크도 ‘종’ 의 모양입니다. 학비노조 마크에서 노란색 종은 학생을, 파란색 종은 교사를, 빨간색은 수 많은 학교 구성원을 의미 합니다. 그래서 그 종소리가 세상에 울려퍼져 우리들을 알려내고자 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종으로 수업시간, 쉬는 시간 등 모든 것을 알렸습니다. 요즘은 그렇지가 않잖아요. ‘종’의 중요한 역할을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의미를 담아 분홍이에게 홍보대사를 임명했습니다.

 

학비노조는 비정규직 문제를 사회에 가장 큰 문제로 이슈화 시켜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비정규직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학비노조, 진보당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정책은 평가할게 없을 정도로 반노동자적이었습니다. 촛불 정신 계승하면서 공공부문부터 정규직화 하겠다고 했는데 자회사 전환 등 이름만 바꾼 비정규직 이었습니다. 비정규직 개념과 구조도 몰랐다고 생각됩니다.

학비노조, 민주노총, 진보당이 잘해야 합니다. 학비노조는 비정규직 문제 등 불평등 세상을 바꿔나가는 총파업을 위해 500실천단을 조직하여 하반기 총파업까지 밀고 나갑니다. 민주노총은 총파업으로 가는 과정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당사자들과 더 이슈화시켜내고, 하반기 총파업에서 중요 의제로 삼아야 합니다. 진보당이 돌봄노동자기본법 만들어 내듯이 법안과 정책을 비정규직 노조, 당사자들과 정규적인 간담회 등을 통해 일상적으로 만들어 내고, 이들과 같이 투쟁해야 합니다.

각 단위들이 정책, 당면사업, 총파업 계획 등이 서로 맞물리도록 해야 총파업도, 비정규직 문제 해결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보당과 학비노조는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앞으로 관계를 높이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요?

학비 당원들의 분회 활동 등 당 생활이 정규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분회 활동을 통해 당 생활을 보장해야 학비 당원들의 당의 주인으로 나설 수 있습니다. 다양한 공적틀을 통해서 노동자들의 요구를 기초로 정책적 의제로 사업하고 투쟁해 나가는 것도 필요합니다.

 

올해 입당 계획이 있을까요?

당비 내는 당원을 1만 명까지 올리려 합니다. (현재 약 5천 명) 진보당과 공동사업 등을 통해 계기점을 만들고, 입당과 당권회복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진보당 노동자기금 협약식을 노동조합 중에서는 첫 번 째로 했습니다. 기금 목표를 어느정도 생각하세요?

학비노조에서 500명 정도 조직해보려 합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에서 노동자기금 출연 협약식을 진행했다. ⓒ진보당기관지너머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에서 노동자기금 출연 협약식을 진행했다. ⓒ진보당기관지너머

 

마지막으로 당원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학비노조 처음 만들 때 돌이켜보면 당원들과 함께 조직하고 투쟁했습니다. 당원들이 조합가입서 들고 수많은 학교들 직접 방문해서 조직화했습니다. 조합가입서를 받으면 나의 일처럼 기뻐해줬던 그 마음을 학비노조는 지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마음을 알기에 학비노조가 당 사업에서 제 역할을 하기 위해 당원 확대, 당 활동 보장 등 늘 고민하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2022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도 역할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늘 학비노조와 함께해주신 당원들에게 감사하고, 당 뱃지가 학비노조 전 조합원 조끼에 보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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