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1 2016년 총선, 경남 창원성산에서 고 노회찬 의원은 민주당 허성무 후보와 야권단일화에 합의하여 당선되었다. 장면2 2020년 총선, 울산 동구에서 민중당 김종훈 후보는 33.88%를 득표하고도 2위로 낙선했다. 3위였던 민주당 김태선 후보(24.53%)와 단일화 협상에 실패하며, 어부지리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권명호 후보(38.36%)가 당선했다.전국에서 진보정당 득표율이 가장 높은 두 지역구의 사례다. 이처럼 한국정치에서 진보정당의 의회 진출은 험난하다. 승자독식 거대양당 중심의 선거제도가 진보정치의 성장을 가로막고
지난 17일 진보당은 ‘전국민 4대 보험’ 국회토론회를 개최하고,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서비스연맹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동조합과 국민입법센터와 함께 ‘진보정치와 노동운동의 공동정책연구개발 컨소시엄 협약’을 체결했다. 무상교육·무상의료에 이어 지금 시대를 대표할 진보정책으로 ‘전국민 4대 보험’ 정책을 내세운 것이다.4대 보험(고용보험, 국민연금, 건강보험, 산재보험)은 우리 사회 대표적인 복지제도다. 그러나 OECD 노인빈곤율 1위에서 보듯, 현행 국민연금은 노후보장에 역부족이다. 고용구조의 변화로 비정규직,
금태섭 전 의원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12월 11일 “남성 독박 징병, 여성 독박 가사가 동전의 양면처럼 맞물려 있다”, “병역 성평등과 관련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류 의원이 직접 ‘여성징병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이를 계기로 ‘여성징병’이 또다시 논란이 되었습니다. 성평등 사회를 실현하는 방향에서 ‘여성징병제’가 소환된 만큼 군 복무 이슈, 성평등 이슈에 주목하고 있는 국민 모두에게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여성도 군대에 가면 성평등 사회가 실현될 수 있을까요?사실 ‘여성징병’ 논
지난 11월, 실체 없는 ‘집게손 논란과 페미니스트 사냥’이 한국의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휩쓸었다. 말 그대로 광풍이었다. 수많은 기사가 나왔고, 온라인상 갑론을박이 이어졌으며 여성단체가 기자회견을 열면 그에 대한 살해 예고가 이어졌다. 이후 집게손 논란을 둘러싼 여러 가지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사실이 아니라며 부정하거나, 결론은 ‘어쨌든 페미니스트니까 문제다’ 식으로 귀결되는 마녀사냥은 계속되고 있다.이번 지면에서는 2023년 논란의 사실관계를 명확히 정리해 보고자 한다. 나아가 우리는 이번 ‘집게손 논란’과 페미니스트 마녀사냥 양상
위기의 지역경제수도권으로의 경제집중과 인구집중, 특히 청년층의 집중으로 ‘지방소멸’ 현상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23년 2월 기준 ‘소멸위험지역’은 118곳으로 전체 시군구의 51.8%를 차지한다. 지난 수십 년간, 지역경제를 떠받쳐야 할 경제 동력들, 즉 인재, 자금, 조달 및 투자, 기업수익은 수도권, 특히 서울을 향해 끝없이 유출되어 왔다. 수도권 집중화에 대응해 ‘균형발전’을 최상위 국정과제로 삼은 2003년 이후 4차례에 걸쳐 지방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확대가 포함된 국토균형발전계획이 제출⸱시행되어 왔다는 사실을 떠올
진보당은 지난겨울 우리 삶을 덮쳤던 ‘난방비 폭탄’ 문제를 선도적으로 제기했고, 투쟁에 앞장섰습니다. “거꾸로 타는 윤뚜라미 정책, 대기업은 따뜻하게! 국민은 춥게!”, “서민들 얼어 죽으라고?” 등 난방비 폭탄 대응 과정에 진보당의 ‘현수막 신드롬’도 일었고, 전주을 재보궐 선거 당시 강성희 후보 또한 ‘난방비 폭탄’ 모형을 들고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여 주민들의 호응을 이끌었습니다. 가뜩이나 ‘월급 빼고 다 오르는 세상’에 대책 없이 떨어진 난방비 폭탄은 민생파탄의 상징이었고, 진보정치는 국민 삶과 직결된 전기·가스 등 에너지 문
“2023년은 나크바(팔레스타인 인종청소와 대재앙) 75주년이 아니다. 나크바는 75년째 지속되고 있다.” - 유엔 팔레스타인 인권특별보고관“우리는 화해의 문을 두드렸지만 들어갈 수 없었다. 이 늪에서 우리를 구출할 모든 방법을 시도했지만 길을 찾지 못했다.” - 10월 7일의 기습공격 얼마 전 하마스 간부의 외신 인터뷰“지금 목표는 단 하나, 나크바이다! 48년의 나크바를 덮을 나크바” - 이스라엘 의회 아리엘 칼너 의원“10월 7일에 저지른 일 때문에 하마스가 해체돼야 한다면 이스라엘 정부는 10배는 더 해체돼야 한다.” - 저
지난 5월, 보석바 분회에서는 2023 진보당 분회 공모 사업 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분회원들이 직접 2024 총선의 정책을 만든다는 게 매력적이었어요. 진보당이 만들고자 하는 정치는 당원들이 분회를 통해 진보당과 정치의 주인이 되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바쁘더라도 이 사업은 꼭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분회원들과 마음을 모으고 어떤 정책을 개발해야할까 머리를 맞댔습니다. 거창한 정책이 아니라, 당장 내 곁의 친구에게 도움 되는 정책은 뭘까 고민했습니다. 고민 끝에 나온 보석바 분회의 정책명은
주민 말씀 들으러 깊이 더 깊이이번 주민대회는 주민이 정책을 제안하고, 토론하고, 결정하고, 명령한다는 주민대회의 과정 자체에 충실하려 애썼습니다. 한 번도 정치권력을 제 손에 쥔다고 생각해 본 적 없는 주민들에게 우리 세금을 어디에 쓸지 묻는 질문은 생소했고, 답하기 어려워하셨습니다. 서명운동이나 설문조사에 익숙한 우리 당원들도 많은 인내와 준비가 필요한 활동이었습니다. 하지만 매일같이 만나며 묻고 또 묻는 우리 당원들의 활동이 주민들의 말문을 트이게 했고 결국 3,775명의 주민께서 정책제안을 해주셨습니다.특히 주민들이 내주신
선거제도, 원칙부터 다시 생각해야제도를 만드는 것은 사람이지만, 그 제도가 잘못되면 제도가 사람의 뜻을 거스른다. 한국사회 정치제도, 특히 선거제도가 그렇다. 그동안의 국회는 국민의 표심을 그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5%의 국민 지지를 얻은 정당이라면 300석 국회의원 중에 15석을 얻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그런 적은 없었다. 나쁜 제도의 장벽이다.그래서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 ‘비례성’과 ‘대표성’을 높이자는 목소리가 모였고, 초점은 비례대표제 확대에 맞춰졌다. 기존의 ‘병립형’ 비례대표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진보당이 기후강령 제정을 추진합니다. 지난 9월 정책당대회 현장에서 처음으로 ‘진보당 10대 기후강령 제정안’을 발표했고, 당시 참여하신 당원들의 뜨거운 토론과 다양한 의견을 받은 바 있습니다.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리며, 10월 이후 계급계층과 시도당, 그리고 당내외 다양한 인사들과 당원들의 의견을 종합 청취하여 완성도 높은 기후강령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강령은 당의 방향을 결정하는 이정표이자, 나침반입니다. 진보당에는 “일하는 사람이 주인인 나라, 자주국가·평등사회·통일세상을 향해”로 시작하는 자랑스러운 강령이 있습니다
7월 19일, 교사 동기들 카톡방에 기사가 공유되었습니다. ‘초6 남학생에 짓밟힌 교사….’라는 제목이었습니다. 기사에는 구타당한 교사의 붕대 감은 모습이 찍힌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습니다. 구타당한 것도 안타깝지만, 더 화가 났던 사실은 폭행당한 교사가 고발까지 당했다는 것이었습니다.사실 교사들에게 이런 일은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그동안 주변에서 수도 없이 봐왔습니다. 동료교사들이 받았던 민원들이 떠올랐습니다. 한 동료교사는 ‘수학 문제를 빨간색 색연필로 채점한 것, 다 같이 있는 장소에서 그 학생의 잘못을 말한 것 등이 아이에게
2023년 8월 24일 13시 03분, 끝내 일본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도쿄전력은 하루 약 460톤씩 17일간 7800톤의 오염수를 1차로 투기하며, 향후 30여년간 134만톤을 지속적으로 투기할 예정입니다. 인류역사상 최악의 환경 재앙이 시작됐습니다. 오염수 투기는 한미일 ‘짬짜미’결과적으로 지난 8월 한미일 정상회담이 분수령이었습니다. 이 회담을 기점으로 미국은 한일 군사협력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려 했던 꿈을 실현했습니다. 일본은 식민지배 과거를 덮고, 한반도 자위대 진출의 길을 열
“아직 오염수를 버리지도 않았는데 어민들은 초상집 분위기입니다.” “작년 칠팔천원 하던 소라, 조개 도매가가 최근에는 일이천 원대에요. 80%가 폭락했어요!” 지난 7월 10일 국회에서 진보당이 주관한 ‘일본 핵 오염수 피해 증언대회’에서 쏟아진 어민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렇듯 아직 오염수가 투기되지 않았지만, 이미 국민들의 피해는 속출하고 있습니다.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민들은 물론, 양식업 종사자, 유통업자, 도매업자 등 수산업계 관계자들의 삶이 먼저 위태로워졌습니다. 또한 언제나 아이들 밥상 건강을 걱정하는 전국의 학
열사 뜻 따라 윤 퇴진투쟁에 나선 민주노총 매도와 탄압에도 민주노총에 손 들어준 민심 순응해서 살 것인가, 아니면 몰아낼 것인가 7월 총파업의 배경2023년, 윤석열 정권은 노동개악과 노조탄압을 전면화했다. 노동개악의 밑그림은 ‘미래노동시장연구회’가 그렸고, 고용노동부는 노동시간·임금체계 유연화, 파견제도 확대, 노조활동 제약 등 제도개악 일정을 구체화했다. 그 첫 번째 개악시도가 이른바 ‘주69시간 개편안’이었다. 노조탄압은 화물연대, 건설노조에 이어 회계투명성을 빌미로 전방위적 탄압으로 확대됐다.반노동정책으로 일관하는 윤석열 정
[기고] 윤석열 정부 외교정책 진단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야말로 우리의 핵심이익 모든 가능성 대비해 계획을 준비하는 것이 외교 그러나 지금까진 실패했다 외교란 무엇인가. 나는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계속’이라고 본다. 클라우제비츠의 저 유명한 정식을 의역한 말이다. 곧 전쟁이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계속’이라는 정식 말이다. 오래전 이태리의 혁명가 그람시는 또 ‘국제정치투쟁’이라고도 했다. 결국 외교와 전쟁은 정치의 수단이다.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닌 것이다. 전쟁이 총으로 하는 거라면, 외교는 말로 하는 것이다. 전쟁과 외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이 윤석열 입에서?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빛 좋은 개살구 노조에 대한 탄압부터 중단하라 똑같은 일을 하면서 월급이 차이가 나고 차별하는 것은 현대 문명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올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이 했던 말입니다. 말만 놓고 보면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당시 맥락을 살펴보면 참으로 뜬금없고 황당한 멘트였습니다. 그 시기 윤 정부는 화물연대 파업 진압 이후 파상공세로 건설노조 때려잡기를 본격화하던 상황이었습니다. 즉, 대통령은 노동시장 이중구조의 문제를 지적하며 그 책임을 엉뚱하게 ‘노조 탓’으로 돌렸
‘빚내서 집 사는’ 시대를 끝내자주거는 권리이며 국가가 보장해야전세사기는 ‘사회적 재난’이다“대안이 없다고 합니다. 부족하더라도 오늘 통과시켜야 다수의 피해자가 구제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흔쾌히 찬성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피해자분들에게 이제는 해결됐다고, 이제는 안심하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5.25 국회 본회의, 강성희 의원 전세사기 특별법 반대토론 중)정부는 책임지지 않았다5월 25일 전세사기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러나 피해자를 온전히 구제하지 못하는 반쪽도 안 되는 법이 되었다.특별법 논의의 핵
어영부영하다 132만톤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에오염수 해양투기를 사실상 방조하는 윤 정부‘방류 반대 85.4%’ 방류되면 주워 담을 수 없다“원전 사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바다는 방사능 쓰레기장이 아니다!”위 구호는 일본 방사성 오염수 투기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아닙니다. 바로 1986년, 러시아(구소련)에서 터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 당시, ‘일본’이 주장한 내용이었습니다. 실제 사고 직후 일본은 매우 강력하게 러시아에 투명한 정보공개를 촉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10년 동안 매일 F-4 전투기를 출격하여 대기 중 방사능
“두부처럼 잘려 나간 어여쁜 너의 젖가슴”. 5.18민중항쟁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노래인 '오월의 노래2'의 가사는 듣는 이로 하여금 그때의 끔찍한 참상을 떠올리게 할 뿐 아니라, ‘어여쁜 너의 젖가슴’이라는 적나라한 표현 때문에 조금은 민망하게 느껴지기도 한다.80년 5월 광주의 여성들은 이 노랫말처럼 기억되었다. 대검에 유방이 잘려 나간 여자, 몽둥이에 맞아 살이 짓이겨진 여자, 임신 중에 공수부대의 총에 맞고 배 속의 아이와 함께 사망한 여자, 살아남았지만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미쳐버린 여자.이들은 모두 항쟁 과정에서의 ‘피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