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레가 지나면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는다. 시대는 암울하고 절박하지만 그럴수록 희망가를 부르련다. 코로나 이후 사회는 6대 위기 - 불평등의 극대화와 민생의 위기, 동아시아 전쟁의 위기, 기후위기와 생태위기, 디지털/4차산업혁명과 노동의 위기, 간헐적 팬데믹의 위기, 공론장의 붕괴와 민주주의의 위기 - 를 맞고 있다. 우리는 파국을 맞느냐, 전혀 다른 사회로 이행하느냐의 기로에 있다. 종점에 서서 새롭게 펼쳐질 하늘을 보며 2022년이 6대 위기 극복의 원년이 되기를 소망한다.가장 큰 문제는 불평등의 극대화와 민생의 위기다.
민생정치의 길로 달려가길진보당을 생각하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화도 난다. 진보당은 진보정당으로서의 역량을 잘 갖추고 있으면서도 그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정당의 토대와 바탕으로 보면 진보당은 현재의 한국 정당 중에서 첫째가는 정당이다. '거대 양당'으로 불리는 두 당은 정당 구성요소 면에서는 아예 비교 대상이 될 수도 없고 진보정당 중에서 진보당이 으뜸이다. 토대 면에서 그렇다는 이야기다.토대가 가장 좋은 정당이 존재감마저 없는 정당이 돼 있으니 안타까운 마음을 넘어 화가 나지 않을 수 없다. 예나 지금이
지구별을 함께 여행중인 진보당원분들에게 인사드릴 수 있어 기쁩니다.‘녹색당원이 된 지구인께’. 녹색당이 어떤 정당인지 설명하는 당원기초교육을 할 때 자주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지구별을 여행하는 진보당원분들에게 어떻게 함께 지구별을 여행할지, 함께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진보당의 역사를 생각해보면, 녹색당과는 다르지만 몇몇 닮은 점이 있습니다. 녹색당은 가진 자만이 점점 더 가지게 되는 탐욕, 땅과 돈을 빼앗긴 자들이 속절없이 생을 포기하는, 끝없는 개발과 성장에 뭇 생명이 착취당하는, 무너져 내리는 세상에 저항하고자 하나하나의 ‘도
사회 곳곳이 곪고 어두워진 지금모두가 고민을 꺼내어 말할 수 있는‘경청 사회’로의 전환이 필요해“왜 언니들인데 대표가 남자분이에요?” 가장 많이 듣는 질문 1위입니다. 청춘상담소 좀놀아본언니들. 이름만으로도 독특하다 생각하시는데, 대표인 제가 나타나는 순간 호기심이 더욱 극대화되곤 합니다. 저는 이야기 하죠. “아... 사연이 좀 긴데... 구글링 하시면 나와요. 하하”스물아홉부터 질문을 받던 저는 마흔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어느덧 활동 9년차가 되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왜 언니인지 보다 더 어려운 질문이 있어요. “뭐 하는 분
재미없고 선택지도 별로 없는 이번 대선진보정당에게는 새로운 매력을 어필할 기회조력자와 주인공의 역할을 바꿔보는 사고가 필요“재미가 있었으면 좋겠다.”초등학교 다닐 때 썼던 일기보다도 못한 생각이라 부끄럽지만, 처음 기고를 요청받았을 때부터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다른 아이디어를 떠올리지 못했다. 나는 10년 전 소수정당을 응원해달라며 후원금을 소액 받아 갔던 친구가 지금 진보당에 소속되어 있기에 이 당이 그 당인지를 아는 수준의 문외한이기 때문에, ‘한국사회와 진보당에 바란다’의 주제에서 멋지게 논할 위치가 되지 않는다. 연재의 특성
지난 6월 11일 경기도의 한 여성단체에서 마르크스 을 주제로 자본주의 사회의 빈부격차와 착취구조를 파헤치는 내용의 강의를 했다. 구성원 대부분이 진보정당 당원이고 사회변혁에 대한 열망을 가진 사람들이라 분위기도 진지하고 집중도도 높았다. 강의 후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는데 한 참석자와 대화를 나누었다.“작가님. 저도 그렇고 오늘 강의 들은 사람 대부분이 진보당 당원인데요. 과연 차별과 착취가 없는 평등한 세상은 언제 가능할까요?”“음, 솔직히 말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조선 말에 전봉준, 그리고 동학도들도 만민평등의 대동
대선을 4달 정도 앞둔 현재 정치 지형은 혼란 그 자체입니다. 2016년 촛불시위와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당시만 해도 ‘촛불 혁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보수 진영이 일패도지하고 그 자리를 나머지 정치 세력들이 채워나갈 것이란 기대감이 많았는데 말이죠.5년이 지난 지금의 상황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공정’과 ‘상식’을 전면에 내세울 정도로 전도(顚倒)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교육과 부동산이라는, 노동시장과 자산시장의 핵심 게임에서 불법 내지 탈법을 저지르는 이들의 정당이 되었죠. 진보 정당들의 입지는 그
모든 분야에서 한국은 ‘소용돌이’ 같은 사회능력주의는 상대적으로 정의로워 보였지만지금은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는 족쇄한국에 체류하던 미국 외교 관료 그레고리 헨더슨은 1960∼1970년대의 한국 정치를 가리켜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인상적인 비유를 들었다. 바로 “소용돌이(vortex)”다. 이 소용돌이는 물질이 중심부와 상층부를 향해서 빨려 올라가는 현상을 가리키는데, 물이 수챗구멍으로 빨려 내려가는 이미지를 상하 반전시켜보면 이해하기 쉽다. 한국 정치에서 중심부와 상층부는 곧, 거의 초헌법적 기관인 대통령과 서울의 소위 ‘중
촛불항쟁 이후 시작된 새로운 체제'촛불'을 비판의 언어로만 소비하는건 아닌지누가 다양성을 이끌 것인가 답할 수 있어야 외부인 시선으로 진보당에게 바라는 글을 청탁 받고 크게 망설이지 않고 수락했습니다. 정작 글을 쓰려니 진보당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도 너무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첫 줄, 고백하자면 저는 진보당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그런 자의 시선으로 써 내려간 글이라 읽어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진보당이 가장 궁금해 하고 만나고 싶은 어떤 유권자쯤이라 여기면 될 것 같습니다. 동시에 한국사회 변화에 대한 기대를 인권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