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주 | 진보당과 전국택배노동조합은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 이행점검단’을 2020년 11월부터 공동으로 구성했습니다. 2021년 2월 설날까지 전국 택배터미널을 방문하여 과로사 대책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점검했습니다. 이행점검단 활동 이후 1,000명 이상의 조합원이 가입했고, 새로운 지회가 매주 1~3개 생겼으며, 무엇보다 택배노동자의 과로사를 막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당과 노조가 합심하여 이룬 결과입니다.

이행점검단은 5월 말까지 시즌 2를 결심했습니다. 광역 단위로만 이뤄지던 시즌 1 이행점검단을 ‘진보당 지역위원회-택배노조 지회’ 단위까지 확대하기로 했으며, 지역위-지회 단위로 발대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사회적 합의 내용이 지켜지기 위해서는 택배노동자의 힘이 더 커져야 하기에, 이행점검단을 통해 미조직 택배노동자를 조직해내고, 당 강화까지 연결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김재연 상임대표가 직접 이행점검단 활동을 진행하며 전국적으로 확대하는데 나서기로 했습니다. 당중심 노동운동의 원형을 창출하고 있는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 이행점검단 활동에 상임대표가 앞장선 것입니다. 25일, 27일 이행점검단 활동과 한진택배 총파업 현장 방문을 동행기 형식으로 게시합니다.


김재연 상임대표가 롯데 택배노동자들을 만나며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너머
김재연 상임대표가 롯데 택배노동자들을 만나며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너머

25일(목) 
06:32, 롯데노원터미널(경기 의정부 소재)

늦었습니다. 6시 30분부터 시작하기에 미리 도착했어야 하지만 32분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니 이행점검단 활동을 같이할 노원지역위원회 권민경 위원장과 노원 당원들, 의정부 우체국택배노조 조합원이 미리 도착해 김재연 상임대표를 반겨줬습니다. 늦게 도착한 민망한 마음을 가득 안고 빠르게 복장을 갖춘 후 조장의 업무지시에 따라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CJ서초C터미널에서 이행점검단 활동을 하는 김재연 상임대표 ⓒ너머
롯데노원터미널에서 이행점검단 활동을 하는 김재연 상임대표 ⓒ너머

06:35
김재연 상임대표는 터미널 내부를 다니며 “사회적 합의 알고 계시죠?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고 있나요? 안되는 게 있거나 상담이 필요하면 노동조합으로 전화 주세요”라고 외쳤습니다. 유인물, 노조명함을 택배노동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전달해주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현장에서 분류인력 투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고, 롯데택배 터미널에 맞는 인력투입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김재연 상임대표와 이행점검단 활동을 함께 한 노원지역위원회 권민경 위원장과 당원들 ⓒ너머
김재연 상임대표와 이행점검단 활동을 함께 한 노원지역위원회 권민경 위원장과 당원들 ⓒ너머

07:15 
“오늘 고생하셨습니다. 참가하신 분 중에서 몇 분 소감 들어보겠습니다”라는 조장 이야기에 김재연 상임대표, 권민경 노원지역위원장, 우체국 택배 조합원이 소감을 이야기했습니다. 이야기 나누며 김재연 상임대표가 직접 타온 커피를 나눠마셨습니다. 김재연 상임대표는 “당과 노조가 이행점검단을 전국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이행점검단을 더 강화되는데 상임대표로서도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재연 상임대표는 활동 후 개인SNS에  ‘롯데택배 터미널에서도 분류인력 투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노동강도가 여전하다는 기사님들의 성토가 쏟아졌습니다’라고 소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김재연 상임대표가 한진택배 농성장에서 노동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너머
김재연 상임대표가 한진택배 농성장에서 노동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너머

26일(금)
11:00, 한진택배 본사

진보당 대표단회의를 마친 후 한진택배 노동자들이 농성 중인 한진택배 본사로 갔습니다. 한진택배는 위장폐점과 노조 탄압으로 총파업에 들어간 상황이고, 본사 1층에서 농성 중입니다.

김재연 상임대표는 "말도 안 되는 이 상황을 하루빨리 끝내고, 노동자들이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진보당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택배터미널에 이행점검단 활동을 통해 택배노동자의 힘을 키우고 과로사 막는 활동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했습니다.

김재연 상임대표를 포함한 이행점검단이 당 배지를 단 한진택배 노동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너머
김재연 상임대표가 CJ서초C터미널에서 택배노동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너머

27일(토)
06:20, CJ서초C터미널 (경기 군포 소재)

노조가 있는 터미널이라 노조 지회장님과 조합원, 서울 빈민당원들이 이행점검단 활동을 했습니다. 군포로 가는 차량 안에서 설명을 미리 했던지라, 지회장님의 간단한 설명을 들은 후 3조로 나눠 이행점검단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김재연 상임대표가 차 안에서 대기하던 택배노동자들을 찾아다니며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다. @너머
김재연 상임대표가 차 안에서 대기하던 택배노동자들을 찾아다니며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다. @너머

06:30
“(똑똑똑) 안녕하세요,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 이행점검단에서 나왔습니다. 과로사 방지 사회적 합의 제대로 이행되는지 기사님들 뵙고 이야기 들으려고 나왔습니다.”

차 안에서 대기하던 택배기사님들을 찾아다니며 일일이 유인물도 나눠주며 이야기를 했습니다. 파란색 이행점검단 조끼를 입고 돌아다니니 먼저 와서 유인물을 달라는 기사님들도 계셨습니다. 기사님들께서 분류인력 투입이 기사 15명당 1명꼴로 배치되어 있고, 분류인력 비용을 택배기사들에게 부담하려 한다는 것을 점검단에 알려주시기도 했습니다.

김재연 상임대표와 택배과로사대책 이행점검단 활동을 함께 벌인 빈민당 당원들과 전국택배노조 조합원들. ⓒ너머
김재연 상임대표와 택배과로사대책 이행점검단 활동을 함께 벌인 빈민당 당원들과 전국택배노조 조합원들. ⓒ너머

07:05 
25일에 이어 이번에도 커피를 타오신 김재연 상임대표. 커피를 나눠마시며 소감을 이야기했습니다. 빈민 당원들은 이행점검단 활동이 처음이었는데, 직접 와서 보니 느끼는 게 많았고, 택배노조를 많이 조직해 현장을 바꿔내는데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했습니다.

지회장님은 새벽부터 와줘서 고맙다고 전하며, 저희가 직접 해야 하는데 진보당 당원들이 새벽부터 와줘서 고맙다며 앞으로도 진보당과 연대해서 택배현장을 바꿔나가자고 했습니다. 

김재연 상임대표가 광주 한진택배 터미널에서 열린 결의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너머
김재연 상임대표가 광주 한진택배 터미널에서 열린 결의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너머

08:00, 한진택배 광주 터미널
이행점검단 활동을 마무리한 후 부지런히 한진택배 결의대회가 있는 경기도 광주 한진택배 터미널로 갔습니다. 전국 한진택배 터미널에 당원들이 결합하여 함께 싸우고 있습니다.

김재연 상임대표는 “진보당은 택배노동자들이 만든 당입니다. 택배노동자들이 정치권력이 필요해서 만든 당이기에 투쟁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했습니다. 

김재연 상임대표가 총파업 중인 한진택배 노동자들과 사진을 찍었다. ⓒ너머
김재연 상임대표가 총파업 중인 한진택배 노동자들과 사진을 찍었다. ⓒ너머

28일(일)
19:00, 한진택배 본사

저녁에는 한진택배 본사 1층 농성장에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습니다. 진보정당은 누가 만들었는지, 촛불혁명 이후에도 왜 노동현장은 그대로인지,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을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조합원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조합원들은 "이 투쟁 현장에 오는 정당은 진보당밖에 없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한진택배 본사 1층에서 농성중인 김천터미널 해고자. 노조 조끼에 당 배지가 달려 있다. ⓒ너머
한진택배 본사 1층에서 농성중인 김천터미널 해고자. 노조 조끼에 당 배지가 달려 있다. ⓒ너머

마치며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 이행점검단 활동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시즌 1 시기 미이행 지역도 2월 말부터 시작하고 있으며, 지난 경험을 발판삼아 더 큰 목표 아래 전진하고 있습니다.

연대에 머물렀던 수준을 뛰어넘어 노동자를 직접 조직하기 위하여 학습하고 실천하고 있으며, 새벽잠을 설치면서 터미널 선전전에 나서 택배노동자와 이야기하며 현장의 실태에 공감하고 노동조합으로 단결할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행점검단 활동에 나선 진보당과 택배노조는 당중심 노동운동을 전면화하기 위해서 당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뚜렷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진보당 기관지 너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