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들의 땀과 헌신으로 싹틔운 진보정치의 시간이 벌써 3년을 넘겼다. 지방의회라는 최일선에서 진보당 소속 의원들이 일궈낸 성과는 때론 조용히, 때론 굵직하게 주민들의 삶을 바꿔냈다. 그리고 이제, 다시 한번 주민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길 위에 섰다. 지방의원들의 활동을 전한다.


 

차 나눔에서 시작된 화재보험 의무화, 현장이 만든 조례
-김명숙 광산구의원

 장이 서는 날마다 당원들과 함께 둥굴레차를 나누며 상인들과 인사한 시간이 화재보험 의무화 조례로 이어졌다. 2023년 9월, 추석을 앞두고 비아5일시장에 화재가 발생했다. 오래된 시장 가옥 특성상 한번 불이 나면 1시간 안에 전소할 수도 있는 구조다. 다행히 화재는 금방 진화됐지만, 화재보험 가입의 필요성을 다시금 느낀 계기다. 상인들의 반발이 두려워 누구도 나서지 않을 때 김 의원은 움직였다.

 상인들에게 차를 따라드리며 물었다. “화재보험 어떻게 생각하세요?” 돌아온 답은 의외로 단순했다. “보험은 필요하다.” 다만 오일장 특성상 떠돌이 장사, 미등록 사업자가 많아 현실적 진입장벽이 높을 뿐이었다. 그래도 “모두의 안전을 위해선 제도화가 필요하다”라는 공감대가 확인되자, 김 의원은 광산구 시장 운영관리 조례를 개정해 ‘장옥 재계약 때 화재보험 증빙 의무’ 조항을 넣었다.

 조례는 이듬해 초, 위력을 발휘했다. 송정5일시장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38칸이 불탔지만, 절반은 보험에 가입된 상태라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이후 한 달 만에 사실상 전원 가입으로 안착했다. 김 의원은 “차 봉사로 쌓인 신뢰가 없었으면 못했을 조례”라며, “꾸준히 가서 듣고, 묻고 필요성에 대한 동의를 확인했기에 자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지역에서 학부모회, 교육운동을 오래 해온 김 의원은 어린이, 노동자, 약자를 위한 제도 개선에 관심이 많다. 보육교사·노인돌봄사 등 돌봄노동자 인플루엔자 무료 접종, 장애인주차구역 과태료를 재원으로 하는 장애인 복지기금 설치, 경계선 지능인을 위한 평생교육 지원 근거 마련까지 직접 조례로 만들었다. 하지만 실행이 더딘 현실도 있다. “하반기에는 직접 당사자들을 만나 계획부터 새로 짜겠다”며 내년부터는 집행할 수 있게 직접 나설 계획이다.

 김 의원의 숙원 사업은 청소년 복합문화센터 건립이다. 그가 살고 있는 신창동은 3만 5천 명이 거주하는 인구밀집지역인데 아무런 주민복지시설이 없다. 2018년 학부모들과 함께 서명운동을 시작해 부지까지 생겼지만, 주민 동의 없이 예술센터 계획이 끼어들며 다시 2년이 허비됐다. 지역에서 청소년 복합문화센터 건립을 위한 운동이 다시 준비 중인 만큼 내년도 본예산에 반영할 수 있도록 서두르고 있다.

 

주민 기만·권력형 특혜와 맞서 진보정치의 힘을 증명하다
-국강현 광산구의원

 네 번째 임기를 이어가는 국강현 의원은 최근 광주광역시 소각장 입지 선정 과정을 파고들었다. 행정은 반경 300m 이내 주민 동의만 받으면 된다는 이유로 수천 명의 주민 목소리를 배제했다. 그 결과 실제 거주자는 빠지고, 요양원·정신병원 입소자 주소만 동의에 반영되는 기형적인 구조가 만들어졌다. 게다가 위장전입까지 동원해 찬성률을 높이는 일이 벌어졌다. 국 의원은 “2천 명이 사는 동네에서 88명만 동의해 소각장 입지를 결정한 것은 주민 기만”이라며, 위장전입 건은 직접 검찰에 고발했다. 작년부터 문제를 제기했지만, 구청은 아직도 재판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태도다. 국 의원은 “행정의 직무유기나 다름없다”며 사과와 취소 절차를 촉구하는 중이다.

 직전에는 소촌 농공단지 용도변경 문제를 두고도 싸웠다. 전직 시장 아들이 사업계획서도, 입주 계약도 없이 땅을 매입한 뒤, 권력의 힘으로 산업단지를 서비스 용지로 바꿔 특혜를 챙기려 한 것이다. 특혜성이 짙어 심의가 보류되자 심의위원 전원 교체라는 무리수까지 동원했고, 이후 지가가 뛰자 약속했던 기부채납조차 피하려는 꼼수가 이어졌다. 국 의원은 “일반인이라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 권력과 카르텔에 의해 가능해졌다”며 끝까지 추적했고, 결국 약 10억 원 규모의 기부채납을 끌어냈다.

 14년간 싸워서 받아낸 군 공항 소음피해 보상, 3년간 싸워온 농민수당 실현도 그의 이름과 함께한다. 아직 광주의 농민수당은 60만 원. 전남에 비하면 낮다. 국 의원은 “농민수당은 농민의 존엄을 인정하는 제도”라며 농민들과 함께 계속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 의원은 또한 구의회에 진보당 의원이 세 명으로 늘어난 변화도 이야기했다. 조례 발의 문턱이 낮아지고, 상임위를 분담해 촘촘히 들여다보고 견제할 수 있게 됐다. 구청 공무원에게만 지급됐던 휴가와 비용을 공무직·비정규직에게도 지급하는 등 “혼자였다면 불가능했을 일들이 이제는 가능해졌다”고 한다.

 

생활 민원부터 기후위기 대응까지
-박현정 동구의원

 광주광역시 동구 주민들은 이런 말을 한다. “박현정에게 준 민원은 거의 다 해결된다.” 60년 된 골목 도로포장, 미끄럼 방지 포장, 맨발길 보수와 같은 소소한 생활 민원부터 폭염 시 그늘막 설치, 방역 문제까지 빠짐없이 챙겼다. 무엇보다 주민들이 좋아하는 건 “정치인에게 편하게 말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다.

 진보당 의원인 만큼 선도적 의제를 발굴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데 주력했다는 박 의원은 환경 정책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었다. 박 의원은 의정활동 시작과 동시에 광주 동구 기후위기 대응 조례를 발의했고, 동구는 전국 최초로 친환경 자원순환센터를 주택가 한복판에 세웠다. AI 쓰레기 수거함, 페트병 회수 로봇, 다회용기 대여·세척 시스템, 실버카페, 수선, 교육이 얽혀 돌아가는 플랫폼이다.

 행정은 앱을 통해 쓰레기 수거 시간을 공개했고, 10원씩 적립되는 페트병·캔 회수기를 전국에서 가장 많이 설치했다. 실제로 길거리 쓰레기가 눈에 띄게 줄었고, 주민들의 동네 자부심도 높아졌다.

 자원순환센터는 다회용기 사용을 일상으로 정착시키는 플랫폼 역할도 한다. 주민들은 행사나 모임에 필요한 다회용기를 무상으로 대여할 수 있다. 사용 후 반납하기만 하면 세척·살균·건조까지 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일회용 쓰레기가 줄어드는 경험을 주민들이 직접 체감하며 호응이 아주 좋다. 박 의원은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는 재질로 다회용기를 제작해 봉사단체 도시락 배달에도 활용하고 있다”며 “봉사자들이 죄책감 없이 봉사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박 의원은 또 원도심 특성상 늘어나는 침수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지하주차장 물막이칸 설치 조례를 발의했다. 실제로 지난해 설치한 아파트 주차장은 올해 수해 피해를 막아냈다. 박 의원은 “빈집이 600채가 넘는 원도심을 그대로 두면 주민들이 떠난다”며 “빈집을 정비해 소공원과 녹지를 조성하고,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큰 숙원”이라고 강조했다.

 

세 의원의 포부는
 

김 의원은 “이번엔 3인 선거구 1등으로 당선되겠습니다”라고 당차게 답했다. 호남의 일방독주 정치를 깨고 “진보당이 대안세력임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도 분명하다.

국 의원은 구의원 4선을 마치고 무대 자체를 넓힌다. “민주당 일색의 광주시의회에 들어가 감시와 견제 기능을 복원하겠습니다.” 집권세력으로 도약하는 길에서 지방정부에 대한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이다.

박 의원은 본인의 재선은 물론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을 다수 당선시켜 “10년 진보집권의 초석이 되겠다”고 밝혔다.

 

“저는 개인이 아니라 진보당 당원이라는 마음으로 활동합니다. 저를 의원으로 만든 것도, 잘 활동하게 한 것도 모두 당원들 덕분입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더 많은 진보당 의원이 탄생하도록 함께 뛰고, 지역 주민 속에서 인정받는 활동을 함께 만들어갑시다.” - 김명숙

“노동자가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는 세상은 우리가 정치에 직접 뛰어들 때 가능합니다. 다수가 직접 나서 우리의 요구대로 제도를 만들어 일하는 사람들이 다치지 않는 세상을 함께 만듭시다.” - 국강현

“당원이 자랑스럽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의원이 맨 앞에서 헌신과 정성의 정치를 하겠습니다. 함께 힘냅시다.” - 박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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