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너머] 숫자로 말하는 진보당 성평등 리포트

2025-12-30     충북도당 성평등위원회

진보당 충북도당 성평등위원회는 진보당 여성정치발전기금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2025년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당무위원, 광역시도당 위원장 및 부위원장, 지역위원장 등 당직자를 대상으로 성평등 의식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조사에는 대상자 184명 중 80명이 참여했으며, 이를 토대로 당내의 성평등 현황 및 성평등 인식 현황을 점검하고 성평등한 환경 조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습니다.
 

1. 진보당 성평등 현황 및 제도적 환경

2019년 진보당의 전신인 민중당은 한국 정당 최초로 성평등 강령을 제정하고, 당내 주요 기구에 남녀동수제 실현 등을 포함한 성평등 실현 5대 행동을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6년이 지난 2025년 현재까지도 성평등 강령의 이행에는 미흡한 부분이 많습니다.

1) 주요 의결기구 성비 불균형
강령에 따르면 당내 주요 의결기구에서 남녀동수를 실현해야 하지만, 주요 의결기구 중 남녀동수제가 실현된 기구는 아직 없습니다. 현재 당무위원의 여성 비율은 25.00%에 불과하며 (24명 중 6명), 특히 16개 광역시도당 위원장 중 여성은 단 2명이었습니다. 광역시도당 운영위원회의 여성 비율은 40.57%로 당무위원회보다 높지만 지역별 편차가 크며, 중앙당 대의원의 여성 비율은 45.91%로 남녀동수에 가장 근접한 상태입니다.

2) 강령에 대한 제도적 반영 미흡
성평등 실현을 위한 5대 행동이 현재 당규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영된 내용은 ‘모든 당원 연 1회 성평등 교육 이수’ 뿐이며, 당직자 의무교육 외에 모든 당원 의무교육을 실시하는 광역시도당은 1곳에 불과합니다. 또한 중앙당에는 성평등 담당자가 있으나, 대다수 광역시도당에는 성평등 담당자가 배치되지 않고 있습니다.


2. 당직자의 성평등 의식 및 조직문화 분석

1) 제도 인식의 혼란
응답자의 97.50%는 성평등 강령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광역시도당 성희롱 및 성차별 전담기구 설치 여부에 대해 응답자의 20.00%가 ‘설치되어 있다’고 답한 것과 달리, 실제로는 어떤 광역시도당에도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는 당직자들이 성평등 관련 제도의 실제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2) 아이돌봄 문제
당 활동 시 아이돌봄을 지원했다는 응답은 38.75%에 그쳤습니다. 당 활동 시간대가 저녁과 주말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여성의 참여를 가로막는 요인일 수 있습니다.

3) 성차별 관행의 잔존
응답자들은 대체로 성평등 의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전통적 성별분업을 지지하는 응답이 확인되었습니다. ‘힘들고 위험한 일은 아무래도 남성이 맡아야 한다’에 30.00%가 ‘대체로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유권자에게 전화홍보하는 작업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적당한 일이다’라는 응답도 8.75%로 일부 나타났습니다.

‘육아 등 가족상황 때문에 남성보다 여성이 당 활동을 줄이거나 그만두는 경우가 더 많다’는 질문에 50.00%가 ‘그렇다’고 답했고, ‘당내 행사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음식 준비 등 접대업무를 더 많이 한다’는 응답도 41.25%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가시적 차별이 낮더라도, 현실에서는 여성의 활동을 차단하고 여성을 보조적 지위로 위치시키는 성별 불평등이 뿌리 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4) 성평등 수준에 대한 인식의 격차
당내 성평등 수준에 대해 응답자 상당수(68.75%)가 ‘대체로 평등하다’고 평가했으나, 구체적 질문에서는 성차별 관행에 대한 응답이 상당수 확인되어 실제 현실과 인식의 격차가 확인됩니다. 또한 ‘평등하지 않다’(매우/대체로 평등하지 않다, 보통이다)는 응답도 25%에 달해, 당내 성평등 수준에 대한 인식이 균등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3. 결론 및 과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성평등리포트는 진보당이 성평등을 실질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개선 방향을 제언합니다.

1) 제도적 기반 강화
조속한 시일 내에 당규에 따른 광역시도당 성희롱·성차별 전담기구 설치, 광역시도당 성평등 전담기구 및 인력·예산 확충, 의사결정기구 내 여성 대표성 확대를 위한 제도화 등이 필요합니다.

2) 교육의 질적 전환 및 확대
단순히 의무교육 이수에 그치지 않고, 응답자들이 개선 사항으로 지적한 시의성, 수준별 맞춤, 강사의 전문성을 갖춘 프로그램으로 교육의 질적 전환이 필요하며, 전 당원을 대상으로 성평등 의무교육을 확대 실시해야 합니다.

3) 문화와 관행 개선
돌봄 부담 해소, 행사·업무 배분 등 생활 속 성별 불평등을 해소하는 조직문화 혁신이 필요하며, 성차별 경험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낙인찍지 않고 조직문화 개선의 계기로 삼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

진보당은 당내 성평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확장해야 할 주요과제로 인식하고, 본 리포트와 같은 당내 성평등 의식 설문조사를 중앙당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점검해 나가야 합니다. 이는 진보당이 당내 성평등 문화 확립과 실질적 평등을 구현할 수 있는 기초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해 국민의 사랑을 받는 진보정당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