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너머] 진보당 젠더폭력대응센터 설치 - 성평등한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전옥희 (진보당 성평등위원회 / 진보당 경남도당 진주시위원회)

2025-10-02     전옥희

* 평등너머는 기존의 성 역할과 편견을 넘어 더 넓은 평등세상을 향한 여성‧엄마당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정당 내 성평등 조직문화의 확립은 두 번 세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정당에서 성폭력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의 원칙과 관점을 바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새기게 된다. 타 정당, 타 정치인을 비난하기 전에 우리를 먼저 살피고 성찰하여 성폭력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로 세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성폭력 사건의 해결은 피해자의 회복을 우선으로, 재발을 방지하고자 하는 공동체의 노력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먼저, 피해자의 회복이 이루어지려면 피해자에 대한 공감이 우선되어야 한다. 공감은 상대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으로부터 시작된다. 피해자의 눈높이에서 느꼈을 불편함과 고통을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고통 속에서 많은 고민을 안고, 용기를 낸 피해자에게 위로와 지지의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
 

 둘째, 피해자가 원하는 바를 경청해야 한다. 공론화 여부부터 피해자가 원하는 해결 방안을 세심히 듣고 당내 해결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피해자의 의견을 배제하고 사건을 공론화하는 것은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믿었던 정당으로부터 배신감과 좌절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피해자 중심주의의 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피해자의 입장과 의도만으로 사건의 해결이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의 의사를 존중하며 공동체의 절차대로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때로는 피해자가 원하지 않더라도 당의 혁신을 위해서 사건을 공론화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성폭력의 증거는 피해자의 진술이기에 피해자를 배제하고 진행하기는 어려우며 그 또한 피해자에게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으므로, 피해자와 긴밀히 소통하여 사건을 진행해야 한다.


 셋째, 당내의 권력관계와 당내 문화를 성찰하며, 해결 과정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 피해자는 어쩌다 한 번의 불편함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당내의 권력관계를 들여다보고 피해자의 위치성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 피해자가 고립되지 않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안전과 연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사건이 접수되면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고, 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면밀히 조사를 진행한다. 그 과정에서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조사와 해결 과정에서 비밀 엄수는 필수이다. 조사위원회의 결과는 징계위원회로 넘어가 적절한 조치를 결정하게 되고, 결과는 피해자, 가해자 모두에게 알려야 한다.


 넷째, 정당은 피해자의 일상 회복과 당내 성평등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더욱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 특히,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내 성평등한 문화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캠페인을 펼치며, 성평등한 문화를 공고히 해야 한다.
 

 불편함을 이야기했을 때, 성찰하고 수용하는 공동체는 더 신뢰받는다.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 누구의 탓을 하기보다는 나부터, 조직문화 전체를 두고 성찰하여 잘못된 점을 바꾸어 나가자.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해결 과정과 주변인으로서 당원들의 태도를 통해 그 정당의 성숙함을 엿볼 수 있다. 이에, 진보당은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젠더폭력 대응센터를 마련하여 당내 성차별, 성폭력 사건 접수와 해결 방법을 정례화하여 성폭력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구축하고 성평등한 문화를 확산하고자 한다. 당내의 공식적이고, 전문적인 성고충센터를 운영함으로써 피해자의 입을 막지 않고, 말할 수 있는 안전한 정당 문화를 안착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피해를 이야기해도 고립되지 않고 보호받을 수 있는 신뢰받는 공동체로, 사람의 존엄함이 훼손되지 않는 모두가 존중받는 공동체로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함께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