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노란 리본과 마스크를 나눠드리고 있습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세월호의 진상규명을 위해 함께 해주세요”

지난 4월 10일 안산의 당원들은 세월호 가족과 함께 서울로 올라와 세월호 7주기를 알리는 실천 활동을 했습니다. 신촌역을 지나는 시민들은 ‘세월호 7주기’라는 말에 지나가던 발길을 돌려 당원들이 나눠주는 소식지를 받아 읽어 봅니다.

2021년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7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촛불로 정권이 바뀌어 모든 것이 밝혀질 줄 알았지만,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여전히 청와대 앞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전국의 많은 진보당 당원들도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진상규명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날 안산에서 서울로 올라온 당원들은 세월호 진상규명 활동을 하다 당원이 되고 분회를 결성한 안산현장위원회 소속 노란리본 분회의 분회원들입니다. 

경기도당 안산현장위원회 노란리본분회 (분회장 박은미) ⓒ너머
경기도당 안산현장위원회 노란리본분회와 분회장 박은미 ⓒ너머

노란리본 분회원들은 처음에 어떻게 모이게 되었나요?

2014년 4월 16일,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잊을 수 없고, 잊어서도 안 되는 사건이었습니다. 특히 안산은 250명의 단원고 학생들이 희생된 지역입니다. 박근혜 정부의 거짓 언론과 구조 당국의 끊임없는 조작 은폐와 거짓말, 유가족들을 향한 폄훼에 가만히 있을 수 없어 4월 28일 <진실과 생명을 지키는 엄마의 노란 손수건> 카페를 개설하여 온라인 행동과 거리 시위를 했습니다. 안산 지역 엄마들의 머리에 두른 노란 손수건은 무사 귀환을 바라는 희망의 징표이기도 했지만,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하겠다는 엄마들의 다짐이었습니다. 모든 엄마들의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모여 집회를 만들고, 세월호 진상규명의 이슈의 최전선에서 투쟁했습니다.


세월호 진상규명 활동을 하다 진보당 당원이 되셨는데, 가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요?

2018년 지방선거에서 안산지역의 최대이슈는 416 생명안전 공원 건립이었습니다. 생명안전공원 건립을 반대하는 세력들이 '납골당'이라는 혐오 표현을 선동하며 지자체 선거에 이용하는 것을 보며 <세월호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416 생명안전 공원 건립! 엄마정치!>라는 슬로건으로 엄마의 노란 손수건 정세경 공동대표(현 안산현장위원장)가 지방선거에 출마합니다.

자연스럽게 엄마의 노란 손수건 회원들이 416 생명안전 공원 건립과 세월호 진상규명을 걸고 선거운동을 하면서 회원 중 일부가 당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20년 총선 때 <국회의원 특권폐지 운동>을 시작하며 '노란리본'이라는 분회 이름으로 당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노란 리본을 만들고 있는 분회원들 ⓒ너머
노란 리본을 만들고 있는 분회원들 ⓒ너머

노란리본 분회원들은 어떤 당원들인가요?

나이가 제일 어리지만 카리스마 있는 박은미 분회장, 책 읽기 모임을 제안하고 분회원들의 의견을 들어 독서목록을 만드는 최경숙 분회원, 말보다 행동이 먼저인 주경심(주다르크) 분회원, 학비 노동자 김명화(작은힘) 분회원, 36년간 현장에 뼈를 묻은 진짜배기 노동자 강현숙(왕언니) 분회원, 조용하지만 할 말 하는 임승희 분회원, 수줍음 많은 권의미 분회원이 모여 정기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만난 사이인 만큼 더 남다를 것 같습니다
분회에서는 세월호 사건 관련해 어떤 활동들을 해왔나요?

2014년 그날 이후 처음 알았던 회원들이 대부분입니다. 우리들은 서로 아이들이 맺어준 슬픈 인연이라는 얘기를 합니다만, 그렇기에 그 힘으로 지금까지 활동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세월호 사건 관련 분회활동은 세월호 진상규명 피케팅, 서명전, 노란 리본 만들기와 나눔, 가족들이나 세월호 연대단체가 요청하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분회실천에 함께하는 노란리본 분회원들 ⓒ너머
분회실천에 함께하는 노란리본 분회원들 ⓒ너머

세월호 활동 이외에 분회에서 하는 활동이 있을까요?

한 달에 한 권 책 읽기 모임을 했습니다. 처음부터 책 모임을 한 건 아니었고, 분회 모임만 하니까 무언가 새로운 것을 같이 해보자는 제안에서 시작했습니다. 중년의 여성들이 책 읽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이제 좀 익숙해지는 과정입니다.

생활 나누기를 하다 보면 하소연이 되다가 주제를 벗어나 늘 배가 산으로 가서 시간이 길어져 피곤해질때도 있지만, 서로를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엄마, 여성 더 크게는 세월호라는 공감대가 있기에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두 시간이 훌쩍 지날 정도로 분회원들에겐 참 소중한 시간입니다.

"무 한 조각이라도 나눠 먹는 사이가 됐어요" ⓒ너머
"무 한 조각이라도 나눠 먹는 사이가 됐어요" ⓒ너머

노란리본 분회원들은 세월호 활동을 통해 당을 만났지만, 분회 활동을 하면서 진보당이 무엇을 하는 당인지 알아갔습니다. 세월호 활동뿐만 아니라 많은 당 활동을 하면서 당에 대한 애정도 생기고 당원으로서의 자부심도 생겼습니다. 이제는 진보당 분회답게 당이 제안하는 실천 활동도 거뜬히 해내고 있습니다. 

 

이제 곧 세월호 참사 7주기입니다. 7주기를 맞아 분회에서 특별히 준비하는 게 있을까요?

7주기라고 하여 특별히 기획한 건 없었습니다. 일상활동이 세월호 활동이기 때문이지요.

늘 해오던 일이지만, 세월호 하면 노란 리본이고, '잊지 않겠다'는 서로의 약속의 상징이기에 안산지역 노동조합에 노란 리본과 차량용 스티커를 배포하고 웹자보를 만들어 노란 리본이 필요한 분들에게 보내고 있습니다. 지역 피케팅도 쭉 해오고 있습니다. 청와대 앞 <다시, 촛불. 다시, 세월호>에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7주기를 맞아 당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바랍니다

세월호 참사는 구할 수 있었지만 구하지 않은 참사이고, 정권에 의해 진상규명이 막혔던 참사입니다. 그리고 촛불로 당선된 문재인 정권에서도 여전히 진상규명되지 않은 사회적 참사입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다짐이 아니라, 진보당이 최선두에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의 주체가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진보당 당원들이 진상규명되는 날까지 실천 행동에 앞장서 주시기 바랍니다. 희생자들을 304명이라는 숫자로만 기억하지 마시고, 304개의 우주가 사라졌다는 마음으로 대해주길 바랍니다. 대한민국이 세월호 이전과 이후가 달라졌다고 얘기할 수 있도록, 생명존중의 사회에 '진보당' 세 글자가 새겨질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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