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서명운동 부탁드립니다.”

“대출금리 인하 앞장섰던 진보당입니다.”

2월 18일 오후 3시, 삼천동 삼익수영장 앞. 하늘색 당 조끼를 입은 이미선 당원이 전주 시민들에게 연신 서명운동 동참을 권유했다. 능숙한 솜씨로 유인물을 나눠주며 직접 설명도 했다. 서명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여럿 보였다. “일주일째 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주민들이 많이 오가는 곳이라 더욱 힘내서 하고 있습니다.”

이날 진보당의 정책홍보 캠페인이 전주시 일대에서 진행되었다. 사람이 붐비는 사거리에는 진보당 당원이 모두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캠페인에 참여한 당원이 많았다. 전주시 곳곳에서 에너지 재난지원금 지급 촉구, 대출금리 인하, 50억 클럽 등 쌍특검을 요구하는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서명에 참여한 한 시민은 “진보당을 잘 몰랐는데, 최근 활동을 보며 관심이 가고 있다”며 미소를 띠었다. 이틀 동안 이어진 캠페인에 8만 장의 유인물이 동이 나고 1,500명에 가까운 서명을 받았다. 유인물을 서로 갖고 나가겠다는 쟁탈전(?)이 연일 벌어지고 있다.

전주에 부는 진보당 바람

전주에 부는 진보당 바람이 심상치 않다. 진보당 2기 출범쯤 전주시을 재선거가 결정되고 승리하자는 결의를 했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어려운 조건을 먼저 돌파한 것은 강성희 후보였다. 강 후보는 전북은행 대출금리 인하 운동을 시작하며 지역 상점 곳곳을 다니며 서명을 받았다. 지역 사회에 미친 영향력은 상당했다. 많은 전주시민이 ‘대출금리인하 운동을 주도하는 진보당과 강성희’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지역 언론과 시민사회에서 진보당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전국 당원들의 헌신적인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중앙당은 1월 13일 전주에서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전당적인 지원을 결의했다. 이후 전북을 비롯한 전국의 당원들이 전주시을 재선거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아직 본선이 시작되기 전이지만 지인 찾기, 현수막 달기, 정책홍보활동 등 공직선거법이 보장하는 다양한 방법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주 지원에 나선 중앙당 이미옥 노동위원장은 “당원들이 첫차부터 막차까지 전주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면서 “24년 총선을 앞두고 이번 선거가 가진 의미를 알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거리에서 만난 전주시민이 ‘집을 나와서 한 번이라도 진보당을 마주치지 않고서는 절대 집에 돌아갈 수 없다’고 할 정도로 전주는 지금 진보당과 강성희로 물들고 있다. 전주의 기적은 이미 시작되었다.

검찰왕국을 무너뜨리는 1석의 기적

겨울을 이겨낸 봄의 길목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이 열렸다.

2월 13일 저녁, 전주 그랜드힐스턴 호텔은 500명이 넘는 지지자의 열기로 가득 찼다. 행사의 백미는 후보자와 선대위원장, 선대위 고문단들이 함께 입장하는 순서였다. 지지자들의 연호 속에서 입장하는 강성희 후보는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넘쳐 보였으며, 지지자들은 핸드폰 불빛, 환호, 박수로 선대위출범을 함께 축하했다.

무대에 오른 강성희 후보의 연설은 이번 선거의 성격과 구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면서 큰 호응을 받았다.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 윤석열이 웃고,
탈당파 무소속이 당선되면 철새가 웃고,
강성희가 당선되면 서민이 웃습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윤희숙 상임대표는 “전주을 재선거가 민생파탄 윤석열 심판의 최전선”이라면서 “전당적인 지원과 진보세력의 연대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강성희 당선은 윤석열 정권의 노동 탄압을 꺾는 힘과 용기를 줄 것이다”라며 힘을 보탰으며, 황민주 6.15 전북본부 명예의장은 “민주개혁진보의 단결로 윤석열 검찰정권 심판에 앞장서는 강성희의 승리를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강성희 후보가 진보세력과 시민사회 인사들의 지지를 받는 후보로 자리매김하는 값진 순간이었다.

결국 당원이 선거의 주인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누구보다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역시 전주시 당원들이다.

2월 17일 전주시 당원 총회를 개최한 이유다. 당권당원 중 20%가 모여야 성사하는 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기희진 전주시 지역위원장은 “처음에는 100명 참가가 목표였는데 하나둘 참가자가 늘어나 200명으로 목표를 늘렸다”며 “당원들의 참석을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기 위원장은 “한 당원을 모시기 위해 10번 넘게 연락을 드리고, 당원의 직장을 찾아 경기 화성, 전남 광양까지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청년당원이 직접 손 편지를 대문에 걸어놓은 사연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정성과 노력이 있었어요”라고 총회 준비 과정을 전했다.

마침내 총회 당일, 행사장에 당원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행사를 준비했던 당원들도 놀랄 정도로 많은 당원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409명 중 무려 230명 이상이 참석하여 총회가 성사되었다. 총회는 딱딱한 순서 대신에 당원들이 행사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신입당원 환영식이 열렸고, 당원들이 저마다의 이유와 사연으로 감동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택배노동자들의 흥겨운 공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투쟁을 함께 했던 동지의 편지 등으로 행사는 이어졌다.

기 위원장은 “결국 당원이 주인이며 당원의 힘이 있어야 선거 승리도 가능하다”면서 “진보당이 나갈 방향도 그곳에 있음을 확인했던 당원 총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던 지난 12월 이후 현재까지 150명이 넘는 전주시 지역위원회 신입당원이 입당하였으며, 지금도 매일 입당 사례가 이어질 정도로 많은 모범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제 본선이다

이제 4.5 재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여러 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출마여부를 속속 결정하고 있다.

선거는 3, 4파전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변수였던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은 지난 1월 출마선언을 하고, 국회의원 지역 사무실 개소식을 여는 등 출마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2016년 총선 전주시을 선거에서 37.5%를 득표하며 당선되었던 만큼 만만치 않은 상대다.

더불어민주당은 자당 의원(이상직)의 의원직 박탈로 인해 발생한 선거라는 이유로 무공천을 결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임정엽, 김호서 예비후보도 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정엽 후보는 전 완주군수를 역임하였으며, 특히 전주시을 지역구(효자동, 삼천동, 서신동)에서 최연소 전북도의원으로 당선되기도 한 만큼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호서 후보 역시 전북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전북도의원 내리 3번 당선되어 도의회 의장까지 역임했던 이력을 갖고 있다. 두 무소속 후보 사이의 단일화 여부도 선거의 변수가 될 예정이다.

곧 발표될 여론조사 결과도 초미의 관심사이다. 여론조사에서 강성희 후보가 두각을 보여준다면 TV토론 참석이 가능하며, 전주시을 유권자들 속에서 ‘진보당 강성희’라는 선택지가 더욱 확실히 부각될 수 있을 것이다. 활발한 예비후보 활동으로 인지도와 호감도가 상승했지만 ‘야권 분열로 어부지리를 줄 수 없다’는 여론도 예상된다. 하지만 남은 한 달 동안 윤석열 정부의 폭주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정치세력으로 진보당이 자리매김 한다면 전주의 기적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4월 5일, 진보당은 국회로 갑니다

강성희 후보가 2월 22일 12시 전주지방검찰청 정문에 섰다.

이재명 체포동의안 반대와 쌍특검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기 위해서다. 바쁜 선거운동을 쪼개 전국적으로 이뤄지는 행동에 동참했다. 새벽 5시부터 새벽예배를 시작으로 완주소방서 사거리 출근길 인사, 시민사회원로 기자회견, 보건의료노조 전북본부 대의원대회 등 이미 오전에만 해도 많은 일정을 소화했다.

이후로도 강성희 후보는 이후 한살림 전북본부 총회에 참석한 회원들에게 인사하러 걸음을 재촉했다. “안녕하세요! 강성희입니다.” 피곤한 기색도 없이 30여 분 동안 인사를 건넸다. 이후 다른 일정을 위해 자리를 뜨는 강 후보에게 당원들께 전하고픈 말을 물었다.

“처음 당원들에게 약속한 것처럼 4월 5일 국회로 갑니다. 한 석의 기적을 바라는 당원들과 전주시민의 마음을 모아 약속을 꼭 지키겠습니다. 단, 기적은 하늘에서 내려주는 것이 아니고 진보당 집권을 자기 존재 이유로 삼고 있는 당원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만들어집니다. 기적을 만드는 우리는 진보당 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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